올림픽을 보다가 클라이밍에 관심이 생겨서 클라이밍장을 다녀왔습니다. 클라이밍은 처음이라서 강습도 있었으면 했는데 마침 클라이밍파크 한티점에 강습이 포함된 일일체험권이 있어서 일일체험권을 예약해 다녀왔습니다. 클라이밍파크 한티점 자세한 이용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파크 한티점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324 SH타워 지하3층
한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클라이밍을 위해서는 클라이밍화가 필요한데 이건 클라이밍장에서 5천 원에 빌려주었습니다. 원하는 사이즈 신발이 다 대여중이라 한 사이즈 작은 신발로 빌렸습니다. 큰 클라이밍화를 신으려고 했는데 클라이밍화는 발에 딱 맞게 신어야 한다고 한 사이즈 작은 신발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신발이 작아서 그런지 발이 좀 아팠는데 원래 클라이밍화는 딱 맞게 신어서 맞는 신발을 신어도 좀 아프다고 하긴 하더라요. 어쨌든 이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강습이 포함된 일일체험권을 예약해서 클라이밍화를 신은 후 강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벽면에 있는 주의사항을 읽은 후 사진 속 트레이닝존에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강습에서는 클라이밍 하는 방법과 안전을 위해서 낙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클라이밍 유의사항
1. 클라이밍을 할 때는 손을 먼저 움직인 후 발이 따라간다.
2. 몸이 삼각형이 만들어지도록 손발의 위치를 움직인다. (이렇게 해야 힘이 덜 든다.)
3. 내려올 때는 낮은 곳까지 내려와서 뒤로 점프하여 발로 착지하고, 팔을 x자로 모으며 등으로 구른다.
4. 다른 사람과 충돌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이 등반하는 루트와 거리를 두고 등반한다.
5. 다른 사람이 떨어질 때 밑에 있으면 다칠 수 있으니 등반할 때가 아니면 매트 밖으로 나와 있는다.
트레이닝존에서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순서대로 홀드를 잡고 이동하며 클라이밍에 대한 감을 잡았습니다. 이후 낙법의 연습을 몇 번한 뒤 본격적으로 클라이밍존에 들어갔습니다. 그냥 일자의 벽이었던 트레이닝존과 달리 본 클라이밍장은 벽이 기울어져 각도도 있고 트레이닝존보다 난이도도 훨씬 어려웠습니다.
클라이밍 규칙
1. 등반루트는 같은 색깔의 홀드이다.
2. 루트의 시작점과 완등는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으며, 시작점으로 표시된 홀드를 잡고 시작해야 한다.
3. 완등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3초간 버티면 완등 성공이다.
4. 스티커의 색깔은 각 루트의 난이도를 나타낸다.
클라이밍파크 한티점 휴식공간
클라이밍장에는 클라이밍존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휴식공간이 꽤 넓었습니다. 1층에 클라이밍존이 있고 2층에 휴식존과 탈의실이 있었는데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매트존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존, 그리고 누워서 쉴 수 있는 휴식존이 있었습니다. 휴식존은 마치 만화카페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휴식존이 넓어서 놀랐는데 클라이밍을 하다가 쉬는 목적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보호자분들의 대기공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아이들이 많았는데 초등학생은 보호자 참관이 필요해서 같이 오신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휴식존에 계시기보다는 밑에서 아이들을 계속 보고 계셨지만 위에서 쉬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따로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시설도 깔끔하고 다락방 느낌으로 아늑해서 좋았습니다.
클라이밍파크 한티점 후기
이전부터 클라이밍에 대해 관심이 있어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올림픽을 보고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클라이밍에는 줄을 매달고 높은 완등 홀드까지 올라가는 리드 종목, 정해진 루트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완등하는 스피드 종목, 맨몸으로 루트 문제를 풀어 완등홀드를 잡는 볼더링 종목이 있는데 아무래도 실내 클라이밍장은 높이에 한계가 있다 보니 대부분 볼더링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한번 만들어놓은 루트는 계속 똑같은 건지 궁금했는데 클라이밍장 안내문을 보니 주기적으로 홀드 배치를 바꿔서 루트를 다시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체험을 해보고 재밌으면 계속 강습을 받아볼 생각으로 갔었는데 강습을 결제할까 클라이밍화를 하나 사서 취미로 계속해볼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할 때도 어떤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클라이밍은 완등홀드가 있고 그것을 잡으면 성공이다 보니 목표달성에 재미를 느끼는 제 성향에도 잘 맞았습니다. 운동을 안 좋아하고 운동에 재미를 못 느끼는데 클라이밍은 전신운동이 되고 실패하면 오기가 생겨서 계속 도전하게 되다 보니 저절로 운동도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강습 결제 직전까지 갔었는데 문제는 근력이었습니다. 근육도 없고 근력도 약하다 보니 30분 정도 클라이밍을 하며 루트 몇 번 등반하니 바로 팔에 힘이 빠져서 더 이상 클라이밍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초급 단계의 루트만 완등해서 좀 더 높은 난이도의 루트까지는 정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안 그래도 어려운데 힘까지 빠지니까 완등은커녕 중간 정도까지 올라가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 어떻게 중반까지는 올라갔는데 그 이상은 팔힘이 따라주질 않으니 더 높은 홀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무리해서 올라가다가는 홀드 놓치고 떨어져서 낙상사고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고 팔힘도 빠져서 불안하다 보니 내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벽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때는 좀 무섭더라고요.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사실상 거기서 뭐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었습니다. 안전줄이 있어서 매달려서 내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올라와서 데리고 내려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점프로 뛰어서 착지했습니다. 볼 때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아주 높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중간 정도만 올라갔는데도 막상 뛰려고 돌아보니 꽤 높아 보였습니다. 뛰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이고 당황도 해서 그런지 무섭더라고요. 살짝 멘붕 해서 그 상태로 어떡하지 하며 계속 있다가 아래 매트도 두툼하고 떨어져도 크게 다치는 높이는 아니어서 그냥 뛰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고 생각처럼 내려오지 못하는 것에 당황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잘 뛰더라고요. 새삼 강습 때 괜히 낙법을 알려준 게 아니구나, 낙법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습 때 낙법 연습 안 했으면 당황한 상태에서 더 멘붕이었을 것 같아요.
재미도 있었고 일일체험권이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었지만 근력이 따라주지 않는 관계로 다칠까 봐 그냥 거기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계속 배워보고도 싶었는데 클라이밍은 일단 등반할 근력이 안 따라주면 더 할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팔 근육이 중요한 것 같은데 팔 힘이 없어서 저한테는 30분 정도가 한계인 것 같았습니다. 강습이든 정기권이든 꾸준히 해보고 싶었는데 돈 내고 하는데 30분만 하고 못하는 건 가성비가 안 나올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팔 힘을 키우고 해보고 싶은데 팔 힘을 키우려면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재밌긴 해서 가끔씩 생각나면 한 번씩 가서 취미로 해볼 생각입니다. 난이도 높은 루트를 정복해보고 싶었는데 제 체력으로는 언감생심이고 그냥 쉬운 루트라도 등반하면서 취미로 즐겨야겠습니다.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쉬워 보이지만 그래도 하면 어렵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일단 각도가 조금이라도 있어서 기울어지면 힘이 몇 배로 확 드는 것 같아요.
주변이 학원가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았고 강습받는 아이들도 있어 보였는데 아이들이 배우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친구들끼리 같이 와서 하는 아이들을 봤는데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고 나중에 취미생활로 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보고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도 봤는데 다들 재밌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확실히 몸도 가볍고 근육도 있어서 그런지 날아다니더라고요. 부러웠습니다. 활동적인 아이들이라면 클라이밍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도 좀 더 근력을 키워서 다음에는 좀 더 오래 클라이밍을 즐겨봐야겠습니다.
클라이밍파크 한티점에 관심이 있으면 아래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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