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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전 (난자냉동 과정)
난자냉동의 진행과 결과는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참고가 될 것 같아 내 스케줄을 공유한다.
신촌 세브란스 난임클리닉에서 난자 23개 채취, 18개 냉동을 하였고, 약 12일 정도 걸렸으며 총 600만 원 정도 들었다.
아래는 난자채취까지 주사용량과 상세 스케줄이다.
진료 스케줄, 진행상황
날짜 | 내용 |
15일 | 강남 세브란스 산부인과 초진 |
16일 | 신촌 세브란스 난임클리닉 초진 (+ 난소초음파, 난소기능 피검사, AMH 수치 5) |
16~19일 | 자가주사 퓨레곤 150, 페마라 2알 |
20일 | 초음파 경과 관찰 |
20~21일 | 자가주사 퓨레곤 150, IVF-M 75, 페마라 2알 |
22일 | 자가주사 퓨레곤 150, IVF-M 75, 가니레버, 페마라 2알 |
23일 | 초음파 경과 관찰 |
23~24일 | 자가주사 퓨레곤 150, IVF-M 75, 가니레버, 페마라 2알 |
25일 | 가니레버, 오비드렐, 루프린, 페마라 2알 |
26일 | 페마라 2알, 1일 2회 항생제 |
27일 | 난자 채취 (23개 채취, 18개 냉동) |
자가주사, 복용약
- 페마라 : 배란 유도약 (검색해보니 유방암 치료제로도 쓰인다고 함)
- 퓨레곤 : 과배란 유도 주사 (펜타입 주사기)
- IVF-M : 과배란 유도 및 난포 성숙시키는 주사 (직접 조제 후 별도 주사기 사용)
- 가니레버 : 난포가 미리 터지지 않게 하는 주사 (주사기에 약이 들어있는 일체형 주사, 맞은 부위에 잠시 발진)
- 오비드렐 : 난포 터트리는 주사 (일체형 주사)
- 루프린 : 난소 보호주사 (직접 조제 후 별도 주사기 사용)
자가주사 꿀팁
1. 최대한 천천히 놓는다.
2. 냉장보관 주사의 경우, 주사 10분 전에 미리 꺼내놓는다. (간호사님 추천)
3. 주사 부위에 미리 얼음을 대서 셀프 마취를 시킨다.
4. 뱃살은 두둑히 잡는다. (뱃살이 많으면 덜 아프다고 함)
5. 몸에 긴장을 푼다.
병원에서 난자냉동은 시험관 시술의 과정 중 이식 전의 과정을 미리 해놓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 시험관 시술이나 일반 난자냉동을 하는 경우와 다른 건 없을 것이다.
처음에 자가 주사를 놓는 게 좀 무섭기는 한데 하다 보니 이것도 적응이 되었다.
주사 공포증이 있어서 자가주사를 어떻게 놓나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바늘이 다 가는 편이어서 많이 아프진 않았다.
많이 검색을 해봤는데 난임으로 난자채취하는 경우보다는 내가 주사 용량도 적게 쓴 거 같다.
부작용은 배가 좀 빵빵해지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난자채취
난자 채취는 호르몬제를 쓰며 난포를 성숙시키다가 난포가 다 성숙되면 난포를 터트려서 채취한다.
이 과정에서 난포의 성숙 정도를 보러 며칠에 한번씩 계속 병원에 초음파를 보러 가야 한다.
주사를 맞는 것도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때맞춰 병원에 가는 것도 일이었다.
난포를 성숙시키는 게 번거롭지만 난자 채취 자체는 마취 후 진행이라 어렵지 않다.
채취 개수는 바로 알려주고 최종적으로 냉동시킨 난자는 다음날 알려준다.
성숙난자만 냉동이 돼서 채취한 난자 중 성숙난자의 수가 중요하다.
난자채취가 몇 개 될지는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 다르다.
검색해 보면 난소기능과 다낭성 여부 등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인 것 같다.
나는 초음파 상 다낭성 소견이고 피검사 결과 난소기능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23일 진료 때 몇 개 정도 채취될 것 같은지 물었는데 20개 정도가 보인다고 했고 최종적으로 23개를 채취했다.
많이 채취를 해도 과배란 하면 난자 질이 떨어져 냉동난자수가 적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최종 18개를 냉동했다.
난자채취 부작용
과배란을 하고 난자를 채취하기 때문에 난자 채취 후 부작용이 오기도 한다.
나는 다낭성 소견이 있어서 난자채취 시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있을 확률이 조금 높다고 했고,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오면 복수가 찰 수 있으니 채취 후 이온음료를 많이 섭취하라고 했다.
나는 배가 좀 빵빵하고 며칠 동안 걸을 때 아프긴 했지만 다행히 복수는 안 차고 무사히 넘어갔다.
난자채취 비용
난자냉동의 최종비용은 냉동개수에 따라 보관료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난자냉동 개수에 따라 결정된다.
신촌 세브란스의 경우는 5개 단위로 5년 보관비용을 결제하고, 그 이후는 1년 단위로 추가비용을 낸다.
난임지원을 받는 게 아니면 전부 비급여라 비용이 비싼데 나는 약 600만 원 정도 들었다.
비싸긴 했지만 미래의 내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보면 큰 부작용도 없었고 20개 정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만큼 냉동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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