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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상

유방암 치료 3 (항암 3차/AC 3차)

by 봄봄_Blue 2024.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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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항암 3차/AC 3차)

 

 

​1. 사전검사 (채혈, 심전도, X-ray)
2. 진료와 면담
3. AC 3차 (미주신경성 실신)

4. 부작용 (혈관통)

 

사전검사 (채혈, 심전도, X-ray)

AC 항암을 할 때는 하기 전에 사전검사로 채혈, 심전도 검사, X-ray를 찍는다.

다른 건 진료 전까지 확인할 수 없지만 요새는 피검사 정도는 앱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아프고 나니 피검사 수치가 기준에서 조그만 넘어서도 문제가 있나 불안한데 확실히 항암이 진행될수록 수치들이 나빠진다.

제일 티 나게 안 좋아지는 건 간 수치와 호중구 수치. 

그리고 항암을 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수치도 간 수치와 호중구 수치이다.

이 두 수치가 좋지 않으면 항암을 못하고 항암스케줄이 밀리기 때문이다.

나는 3차 항암 피검사에서 간 수치가 기준치를 넘었다.

2차 때는 정상범위긴 했지만 간 수치가 1차보다 2배가 뛰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3차 때는 결국 기준치를 넘었다.

기준치 상한보다 약 2~3 정도 높아 그래도 정상으로 볼 수는 있었지만 상승 추세인 게 찝찝했다.

그래서 진료 때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진료와 면담

다음은 진료 때 교수님과의 문답.

1. 간수치가 기준치를 넘었는데 괜찮은 건가요?
- 우리 병원이 기준을 타이트하게 잡고 있어서 그런데 40 이하면 괜찮다. 나는 다 40 이하이다.

2. 1차부터 계속 상승세인데 괜찮은가요?
- 올라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항암 때문일 수도 있고 보충제, 영양제, 각종 달인 물 등일 수도 있다.

3. 야채를 갈아서 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매일 먹는 중이라 여쭤봄)
- 아무 도움 안된다.

4. 안 먹는 게 나을까요?
- 일단 다음에는 안 먹고 한번 결과를 다시 보자

5.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다가 진단을 받아서 3차 접종을 못했는데 접종을 해도 되나요? (매번 하려다 까먹었던 질문)
- 하는 게 더 좋다. 대상포진 같은 생백신 접종은 안되고 사백신의 경우는 접종 가능해서 코로나 백신도 맞고 하는 거다.
항암 2주 차에 하는 걸 추천한다.

6. 왼쪽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혈관통이 있는 거 같은데 이 혈관을 안 쓰면 괜찮은가요?
-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다. 그 혈관은 안 쓰면 된다.

 

​질문타임을 마치고 큰 문제는 없어 항암을 진행하겠다는 말과 함께 약 처방을 받았다.

내가 간 수치 걱정을 많이 하니 약간 망설이시다가 간장약으로 우루사를 처방해 주셨다.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닌데 내가 많이 걱정하니 한번 처방해 주신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약은 고민 끝에 그냥 안 먹고 야채주스만 끊어보기로 했다.

유방암 이야기 카페를 보면 진짜 주의해야겠다 싶게 수치가 올라가면 교수님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시고,

수치가 100, 200 이 정도가 되어야 항암이 밀리는 거 같아서 일단은 안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AC 3차 (미주신경성 실신)

나는 복불복으로 주사를 맞거나 채혈을 할 때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 있다.

어릴 때는 오히려 주사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미주신경성 실신이 생겼다.

정확히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내 증상을 볼 때 미주신경성 실신이 맞는 것 같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선행 자극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낮아지고,

급격히 낮아진 혈압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선행 자극과 함께 전형적인 전조 증상(창백, 발한, 구토감)을 동반하는데 저 전조 증상이 내가 겪는 증상과 너무 똑같다.

 

미주신경성 실신이 올 때면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우면서 눈앞이 하얘진다.

나는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을 겪고 나서 왜 영화에서 사람들이 쓰러질 때 시야를 하얗게 묘사하는지 깨달았다.

그건 정말 200% 현실반영이었다.

실제로 쓰러질 것 같으면 눈앞이 하얘지고 앞이 안 보인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지러운 정도에서 그쳤었다.

잠시 앉아서 쉬거나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졌다.

그런데 항암 3차에서는 처음으로 진짜 실신을 해봤다.

 

이 증상은 복불복으로 나타나서 1차, 2차 때까지는 다행히 증상이 없었다.

그런데 3차에는 주사를 맞는 순간부터 울렁거리고 어지럽기 시작했고 일어나서 몇 걸음 걷는 순간 쓰러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정신을 잃어서 폴대를 놓쳤고 힘이 풀려 넘어지는데 다행히 바로 옆에 엄마가 있어서 날 잡아줬다.

오랫동안 기절했었던 것은 아니고 정말 순간적을 한 5초 정도 그랬고 부축받으면서부터는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하지만 한번 블랙아웃되면 빨리 회복이 안되는지 그 이후로도 한동안 눈에 초점이 안 잡히고 앞이 잘 안보였다.

그리고 식은땀과 에어컨의 콜라보로 손발이 너무 차고 너무 추웠다.

내가 너무 예상치 못하게 쓰러지는 바람에 엄마도 너무 놀라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놀라셨었다.

다행히 누워서 주사를 맞으면서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나도 놀랐다.

 

이 날은 그동안과 달리 간호사 선생님이 혈관을 한 번에 못 찾아 바늘을 2번을 찔렀고,

팔 혈관을 찾지 못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등 혈관에 주사를 맞았었다.

안 그래도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을 몇 번 겪다 보니 주사에 예민해졌는데 이런 상황까지 겹치다 보니 더 스트레스였나 보다.

 

사실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쓰러진 게 너무 커서 이 날 3차 항암은 어떻게 했는지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주사 이후 약 들어가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부작용 (혈관통)

2차 때 방심했다가 오심 부작용을 겪었기에 3차 때는 처음부터 대비를 하고 조심했다.

일단 죽을 먹고 수분 섭취를 위해 과일을 먹었다.

울렁거림까지는 아니고 살짝 메슥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바로 약을 먹고 계속 최대한 수분섭취를 위해 노력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침에는 약기운도 떨어지고 빈속이라 그런지 좀 더 속이 안 좋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또 빨리 빈속을 채우고 약을 먹었다.

초반이 부작용이 가장 심하게 오는데 초반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 보니 컨디션은 계속 나아졌다.

오심 외에 자잘한 부작용으로 딸꾹질과 홍조, 미열 등이 있었는데 몸이 적응해 가는지 딸꾹질도 줄었고 홍조는 없었다.

그런데 항암 부작용이 덜하니 다른 부작용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1차 때는 내가 몰랐던 건지 없었던 건지 혈관통이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런데 2차를 맞고 나서부터 왼쪽 팔을 스트레칭할 때 팔목에서 팔꿈치까지 구간이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1차 항암주사를 맞은 혈관 쪽이 당기는 거 같은데 이것도 혈관통인가 싶어 찾아보니 혈관통이 맞는 것 같다.

간호사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온찜질을 해주면 좀 낫는다고 해서 이후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글 : 유방암 치료 4 (항암 4차/AC 4차)

 

유방암 치료 4 (항암 4차/AC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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