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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입원 1일차 (입원, 수술 전날)
1. 병실 배정
2. 수술 전 진료
병실 배정
입원은 수술 전날 하게 된다.
수술 전날까지도 부분절제일지 전절제일지 어떻게 수술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입원하는 날 MRI 결과를 보고 수술 계획을 알려준다고 하셔서 일단은 입원부터 했다.
부분절제, 전절제 여부에 따라 입원기간이 달라지는데 어떨지를 몰라 짐도 애매하게 준비했다.
부분절제에 대한 염원을 담아 2박 3일 짐만 준비하고 거기에 약간의 여분만 준비했다.
병실배정에 대한 것은 당일 오전에 알 수 있다.
오전에 병원에서 병실 배정 안내 문자가 오고 2시 30분~4시 사이에 입원을 하면 된다.
나는 간호병동 6인실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원하는 대로 되었다.
병실의 정확한 침상 배정은 원무과에서 알려주기에 입원을 위해서는 먼저 원무과에 가야 한다.
원무과에서 보호자 연락처 등 서류 작업을 하면 드디어 침상 배정!
먼저 병동에 가서 스테이션 안내에 따라 병실에 가면 병실 간호사 선생님이 병실 생활에 대해 안내해 주신다.
수술할 팔에 주사금지를 표시하는 Arm Save 팔찌와 환자팔찌를 해주시는데 환자팔찌 바코드로 병동을 출입하면 된다.
간호병동이기에 대충 짐정리를 하고 잠시 보호자랑 대화를 나눈 후에는 보호자는 나가야 한다.
간호병동은 보호자 상주가 허용되지 않는다.
수술 전 진료
입원 첫날은 링거도 안 꽂고 딱히 하는 것도 없어 매우 자유롭고 편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때가 제일 편할 때이다.
유일하게 하는 것은 항생제 알레르기 테스트인데 팔에 항생제를 주사하고 15분 동안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본다.
대부분은 알러지 반응이 없고 나도 알레르기가 없어서 무사 통과 되었다.
그렇게 조금 있다 보면 유방외과에서 수술 전 외래를 보기 위해 환자들을 부른다.
다음날 수술할 환자들을 다 함께 불러서 수술 동기들과 함께 유방외과로 가게 된다.
진료실에 들어가면 우선 촉진을 하고 교수님이 MRI를 보면서 설명 및 수술계획을 얘기해 주신다.
교수님은 자세한 설명은 안 해주시고 저번보다 줄었고 림프는 이렇게 있다 이렇게만 말씀해 주셨다.
대신 내가 모니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매의 눈으로 스캔하며 결과를 대충 파악해 보았다.
모니터에 있는 MRI 결과지를 보며 대충 크기가 0.7~0.8 정도로 줄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림프에 대한 건 제대로 못 봤는데 저번과 큰 변화 없다고 쓰여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건 다 모니터를 훔쳐보며 해석한 거라 정확한 건 MRI 검사 결과지를 떼 봐야 한다.
교수님 진료를 봤으니 MRI 결과지를 볼 수 있을 줄 알고 바로 병실에 가서 의무기록사본 신청했는데
입원환자는 의무기록사본 신청이 안 됐다.
생각해 보니 어차피 승인받는 의무기록사본은 발급까지 며칠 걸려서 당일 신청이 되었어도 결과는 못 봤을 것 같다.
나중에 의무기록사본을 떼보니 내가 해석한 게 대충 다 맞았다.
이후 교수님이 수술계획을 설명해 주셨는데 다음날 초음파로 위치를 마킹하고 그 부분을 부분절제할 거라고 하셨다.
절제 후 수술 중 응급검사를 해서 절제 부위 가장자리에 암세포가 있으면 그 부분을 조금 더 잘라낼 거라고 했다.
그런데 절제 후 무한히 검사할 수는 없으니 2번까지 해보고 계속 나오면 전절제를 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림프도 유륜 주사로 감시림프절을 확인해서 몇 개 떼고 수술 중 검사 후 암세포가 있으면 전부 떼낼 거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는 수술계획을 듣긴 했는데 듣기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확정적인 건 없고 들어가서 상황에 따라 부분절제/전절제, 감시림프절 절제/곽청술이 달라졌다.
결국 모든 것은 수술당일 수술방에서 정해졌다.
이후 진료 가기 전부터 물어보려고 했던 걸 질문했는데 첫 번째는 오른쪽에 있는 것은 그냥 놔둬도 되는지였다.
처음부터 오른쪽에도 혹이 있다고 했는데 계속 그건 양성인 것 같다, 항암에 반응이 없다고 두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진료 볼 때마다 오른쪽은 아니죠?라고 묻는 게 찜찜해서 한번 더 물어봤으나 이번에도 그냥 두면 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마지막 항암 이후 왼쪽 겨드랑이가 부었는데 이게 괜찮은 건지 물어봤다.
말 끝나기도 전에 그건 상관없어요 라는 말을 들었다.
너무 시크하신 교수님이었지만 그래도 아주 단호하게 아니라 하니 다행이었다.
사실 마지막 항암 이후 왼쪽 겨드랑이 쪽이 부어서 이게 림프가 안 좋아지는 건지 싶어 불안했었다.
확실히 가슴 쪽 암은 줄어들었는데 겨드랑이는 부어서 그새 뭐가 잘못되는 걸까 불안했는데 아니라니 다행이었다.
수술 순서도 물어봤는데 그건 병실 올라가서 회진 때 알려주신다고 했다.
그렇게 회진 때 들은 수술 순서는 3번째, 11시 반쯤이었다.
이후 마취과 선생님이 와서 마취에 대한 동의를 받았는데 말해주시는 수술순서가 달라서 뭐가 맞냐고 물어보니
담당과에서 말해주는 순서가 더 정확했다고 했다.
동의서 작성하면서도 매의 눈으로 내용을 스캔했는데 수술 내용에 부분절제, 감시림프절 절제로 되어 있는 거 보니
일단은 부분절제, 감시림프절 절제가 맞는 듯했다.
첫날에는 이런저런 동의서를 받으러 많이 오셨는데 수술 때 뗀 조직으로 연구하는 것에 대한 동의도 있어서 바로 했다.
수술을 위해서 12시부터는 물 포함 금식을 해야 했다.
금식 전 마지막 식사라 알차게 먹으려고 했는데 병원밥은 맛이 없었다.
환자식인데 너무 부실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렇게 단출하게 먹는 게 진짜 건강식인가 싶기도 하다.
다음날 수술을 위해 일찍 취침을 했어야 했는데 잠이 잘 안 왔다.
원래 잠자리 예민한 편이 아니라 안대, 귀마개도 안 챙겼는데 막상 병원에 오니까 달라진 침구가 불편해서 잠이 안 왔다.
그리고 6인실이라 생각보다 다른 분들을 체크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자주 들락거렸다.
결국 병실에서 준 귀마개를 끼고 뒤척뒤척하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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